이란 측 협상 전면 부인…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공동 관리 가능성도 언급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이란 발전소 및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습을 5일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대문자로 게시한 글에서 미·이란 양국이 “중동 내 적대 행위의 완전하고 전면적인 해결을 위한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이어 C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과 합의를 이루기 위해 매우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기자들을 만나 사위 재러드 쿠슈너(Jared Kushner)와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가 22일 저녁 이란 측 고위 인사와 협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도 합의를 원하고, 우리도 원한다”며 “5일간의 공습 중단이 잘 진행되면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대해서는 “우리는 그냥 계속 폭격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도 함께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아가 호르무즈 해협이 “이 협상이 성사되면 곧 열릴 것”이라며, 해협 통제권을 자신과 “누가 되든 이란의 최고 지도자”가 공동으로 관리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이는 사실상의 정권 교체를 전제로 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이란 측은 즉각 반박했다. 이란 국영 매체는 익명의 고위 안보 관리를 인용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미국과의 협상은 없었고, 지금도 없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이러한 심리전으로는 호르무즈 해협도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고 에너지 시장에도 평화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케르 칼리바프(Mohammad Baqer Qalibaf)도 이란 발전소가 공격받을 경우 페르시아만 일대 에너지 인프라가 “돌이킬 수 없이 파괴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협상 기대감에 국제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일제히 상승했으며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하락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향해 급락했다. 전 세계 원유·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을 시작한 이후 사실상 봉쇄 상태에 놓여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 차질이 1970년대 두 차례 오일쇼크를 합친 것보다 규모가 크다고 경고했다. IEA 사무총장은 중동 지역 에너지 자산 40곳 이상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이란에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를 공습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낸 바 있다. 이 시한은 23일 저녁 워싱턴 시간 기준으로 만료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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