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인 찜질방들이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과 현실적 한계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최근 뉴저지의 대형 찜질방 King Spa & Sauna는 성전환 수술 여부에 관계없이, 신분증상 성별이 여성이라면 여성 전용 구역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과거 수술을 하지 않은 트랜스젠더 여성이 여탕 입장을 시도했다가 거부당하면서 소송으로 이어졌던 사례의 결과입니다.
한편, 워싱턴주 Olympus Spa 등 일부 찜질방은 트랜스젠더 여성의 입장을 거부해 법원 소송을 거쳤고, 연방 항소법원은 2025년 5월 성 정체성을 포함하는 트랜스젠더 차별을 금지한 주법을 적용해 사우나의 입장 거부가 위법하다고 판결했습니다.
이처럼 판례가 잇따르면서, 미국 내 한인 찜질방들은 기존의 ‘수영복 착용 권고’ 또는 ‘수술 여부 기준’ 같은 자체 규정을 유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일부 업소는 “신분증상의 성별을 기준으로 한다”는 정책으로 사실상 백기를 든 셈입니다.
그러나 고객들 사이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전통적인 찜질방 문화를 지키고 싶다”는 한인 여성 고객들의 불안과, “트랜스젠더 인권도 존중돼야 한다”는 시민권 지지자들의 요구가 충돌하면서, 찜질방 업계는 앞으로도 각 지역, 각 업소마다 서로 다른 대응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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