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텍사스산 원유가격 94달러대, 반도체 관련 주식들은 최대 10%이상 상승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2주간 휴전을 전격 발표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자, 치솟던 국제유가는 폭락하고 공포에 질렸던 증시는 일제히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약 16% 급락하며 배럴당 94달러 선으로 내려앉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또한 13% 이상 하락하며 배럴당 94달러 수준을 기록, 1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다. 전쟁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을 당시 브렌트유가 배럴당 119달러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의 공포가 크게 진정된 모습이다.
에너지 가격 안정은 증시 랠리로 이어졌다. 그동안 전쟁 공포와 실적 우려로 부진했던 기술주들이 일제히 반등했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종목 중 메타(Meta)가 4.46% 올랐으며, 알파벳(Alphabet) 4.16%, 아마존(Amazon) 3.75%, 엔비디아(Nvidia) 2.12% 순으로 상승세를 주도했다. 특히 AI 전략 우려로 1분기에만 23% 하락했던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도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도체 관련주의 상승세는 더욱 가팔랐다. 대만 TSMC가 7% 상승한 것을 비롯해 ASML,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 마이크론(Micron)은 각각 9%대 급등세를 보였다. 램 리서치(Lam Research),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 씨게이트(Seagate) 등은 모두 10% 이상 뛰어올랐다.
이번 시장의 반응은 트럼프 대통령이 7일 오후 8시(동부 시간)를 마감 시한으로 정하고 강력한 경고를 보냈으나, 시한 직전 이란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며 전투 중단과 협상 지속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시장의 불안 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이 드론 공격을 받았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량도 아직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휴전이 실제 평화 정착과 완전한 에너지 시장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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