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법무장관인 켄 팩스턴(Ken Paxton)이 26일 공화당 연방상원 결선투표에서 현역 상원의원 존 코닌(John Cornyn)을 꺾고 승리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 공화당 지도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코닌 대신 팩스턴을 공개 지지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나온 결과다.
팩스턴은 오는 11월 본선에서 민주당 소속 텍사스 주의원 제임스 탈라리코(James Talarico)와 맞붙게 된다. 이번 선거는 공화당이 연방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려 하고, 민주당이 오랫동안 염원해온 텍사스 상원 의석 탈환을 노리는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선거자금이 투입되는 선거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충분히 충성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공화당 정치인들을 겨냥해 벌여온 정치적 숙청의 또 다른 사례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공화당 내 정치적 반대 세력을 제거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삼아왔다. 루이지애나주의 공화당 소속 빌 캐시디(Bill Cassidy) 상원의원은 지난 5월 트럼프가 그의 경쟁 후보를 지지한 뒤 결선투표 진출에 실패했고, 켄터키주의 토머스 매시(Thomas Massie) 연방하원의원 역시 트럼프가 지지한 에드 갈레인(Ed Gallrein) 후보에게 예비선거에서 패했다.
지난주 트럼프의 팩스턴 지지 선언은 공화당이 장악한 연방상원에 큰 충격을 안겼다. 상원 공화당은 코닌의 재선을 위해 상당한 자금과 조직력을 투입해 왔다. 코닌 역시 그동안 소원했던 트럼프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번 텍사스 공화당 예비선거는 2026년 선거 사이클 가운데 가장 치열하고 혼란스러운 경쟁 중 하나로 꼽혔다. 코닌 캠프는 트럼프의 핵심 동맹인 팩스턴이 재임 기간 내내 각종 윤리 및 법적 스캔들에 휘말렸다는 점을 집중 공격했다.
팩스턴은 과거 텍사스주 하원에서 탄핵소추를 당했지만 주 상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직을 유지했다. 또한 증권사기 혐의로 기소된 상태이며, 최근에는 아내와 이혼했는데 전 부인은 이혼 사유를 “성경적 이유(biblical grounds)”라고 설명했다.
반면 팩스턴 측은 코닌을 오랫동안 워싱턴 정계에 몸담아 온 기성 정치인으로 규정하며 공격했다.
코닌은 4선 현역 상원의원으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Whip)를 지내며 당내 서열 2위에 올랐던 인물이다. 그는 2024년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현재 원내대표인 존 튠(John Thune)에게 패했지만 여전히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 영향력이 크다. 상원 공화당 지도부는 코닌이 본선에서 탈라리코를 상대로 더 강력하면서도 선거 비용이 덜 드는 후보라고 판단해 왔다.
트럼프의 지지 선언 이후 팩스턴은 사실상 승리가 유력한 후보로 평가됐다. 선거 전날 발표된 퀀터스 인사이트(Quantus Insights) 여론조사에서는 팩스턴이 코닌을 9.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운영하는 SNS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올린 지지 성명에서 “코닌은 좋은 사람이지만 내가 어려운 시기에 처했을 때 나를 지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켄 팩스턴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상당수는 매우 부당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싸울 줄 알고 승리하는 방법을 아는 전사(Fighter)”라며 “우리 나라에는 싸울 줄 아는 사람과 위대한 미국을 위한 대의에 충성하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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