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자물가가 6월 들어 6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올해 이어진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전달보다 0.4% 하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장에서는 0.2% 하락을 예상했지만, 실제 하락 폭은 이를 웃돌았습니다.
이에 따라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5월 4.2%에서 6월 3.5%로 낮아졌습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월간 변동이 없었고, 연간 상승률은 2.6%로 떨어져 시장 예상치인 2.9%를 밑돌았습니다.
이번 물가 하락은 에너지 가격 급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에너지 가격은 한 달 새 5.7% 하락했고, 휘발유와 난방유 가격은 각각 9% 이상 떨어졌습니다.
연준이 가장 주목하는 서비스 물가 상승세도 둔화됐습니다. 주거비는 전달보다 0.1% 오르는 데 그쳤고, 운송 서비스 가격은 0.3% 하락했습니다.
식료품 가격은 0.2% 상승했으며, 신차 가격은 변동이 없었습니다. 중고차 가격은 0.2%, 의류 가격은 0.6% 각각 하락했습니다.
물가 발표 직후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세를 보였고,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지표만으로 연방준비제도가 곧바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안정적으로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을 얻으려면 앞으로도 수개월간 긍정적인 물가 지표가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월 취임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워시 의장은 의회 제출 연설문에서 “연준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올바른 통화정책을 펼치는 것이며, 정책을 제대로 운용한다면 지난 5년간 이어진 인플레이션 급등은 과거의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금융시장은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9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3.5~3.75%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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