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빌 코스비(Bill Cosby) 씨가 50여 년 전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거액의 배상 판결을 받았습니다.
캘리포니아 민사 배심원단은 23일, 코스비가 지난 1972년 레스토랑 직원 도나 모트싱어를 약물로 취하게 한 뒤 성폭행한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고 피해 여성에게 약 1,900만 달러에 달하는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평결했습니다.
피해 여성은 당시 식당에서 일하던 종업원으로, 코스비의 초청을 받아 공연을 보러 간 뒤 와인과 약을 먹고 의식을 잃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집에서 부분적으로 옷이 벗겨진 상태로 깨어나 성폭행을 당했다고 믿게 됐다고 증언했습니다.
배심원단은 이 같은 피해자의 진술과 정황을 토대로 정신적 고통과 삶 전반에 걸친 피해를 인정했으며, 과거 피해뿐 아니라 앞으로의 고통까지 포함해 배상액을 산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코스비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판결은 사건 발생 이후 50년이 넘은 뒤 내려진 것으로, 최근 미국에서 성범죄 피해자의 소송 기회를 확대하는 법 개정 흐름 속에서 이른바 ‘지연된 정의’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